수익 모델 없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대부분 망합니다.

Thu, Jan 4 2024 04:50:16 KST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무한 리필 식당 같은 겁니다. 그런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소스코드, 기능 추가, 유지보수를 무보수 무한리필 방식으로 하면 결국 돈 떨어지면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2만6000원에 새우 무한리필…’대박 식당’ 의외의 결과
https://v.daum.net/v/20231203114602561
레드 랍스터, 5개국서 700여개 매장 운영
‘20달러 새우 무한리필’ 메뉴 때문에…
3분기 영업손실액 1100만달러 ‘난색’

망하는게 뭐냐고요? 더 이상 업데이트 안 되고 방치되면 망한 것이나 나름없는 거죠. 대부분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그렇게 망합니다.

안 망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은

  1. 개발자 본인이 자신을 위해 만드는 경우와
  2. 기부금, 후원금을 넉넉히 받는 경우
  3. 개발자가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경우
  4.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제가 만든 소프트웨어들은 저를 위해 만들었으며 제가 사용하는 동안은 망할 일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과거에 개발했던 dalkom은 제작 당시 제가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었으나 이후 제가 사용할 일이 없어서 더 이상 개발하지 않기 때문에 망한 상태입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하면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발자가 개발,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을 무료로 제공하다가 명예훼손, 모욕, 저작권 침해 등의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면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대응할 수 있고 금전적 피해 사실 입증이 어려워요.

형사 고소를 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차비, 식대, 법률 정보 알아보는 시간, 경찰서 가야하기 때문에 생업을 하루 이틀 쉬어야 하는 등의 손실이 발생하고요. 형사 고소라는게 법률가의 도움없이 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결국 법무사 또는 변호사와 상담을 해야할 것이고 비용이 발생하겠죠. 개발자가 개발,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을 유료로 제공할 경우 일부 사람들의 악성행위가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악성행위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개발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유료 모델을 염두해 놓고서 하시라는 얘기입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라 함은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불특정 사람이 코드를 제공하면 그것을 반영하여 재배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소스코드를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공개하되, 불특정 사람이 제공하는 코드를 프로젝트에 반영하지 않고 개발자 혼자 또는 개발자의 오프라인 지인들과 개발하는 것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이런 식으로 개발 및 배포하는 것도 방법 중의 방법입니다. 점유율 상승을 위해 또는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 스펙 등의 폭넓은 사용성(보편화)을 위해 저러한 방법을 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예 그냥 비오픈소스 방식으로 하는 방법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