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의 향기

Sat, Oct 26 2002 21:42:00 KST

흥미로운 언어라…
제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MSX 8비트짜리였는데.. 아실런지..ㅎㅎ
그때 배운 언어가 베이직이었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그 뒤 대학에 가서는 C 언어를 공부했는데… 그렇게 지저분한 언어가 없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C 언어 관련 서적을 50권 정도 보고 나선 생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더구나 C 언어로 객체지향 구현을 하면서 C에 푹 빠지게 되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 당시 자바가 나왔던 시절인데.. 막상 자바에는 관심이 가질 않더군요. 윈95가 활개를 치던 시절에 열심히 솔라리스 리눅스를 다루는 중, 주위 사람들 왈 “그딴 거 해서 뭐해”
하지만 계속했죠. C++도 공부하려 했는데.. 유닉스에서는 C++을 거의 안 씁니다. 호환성 때문에. C++은 잠깐 훑어만 봤는데.. 참 재미없는 언어였죠.
제가 그 당시 만들려던 프로그램을 C 언어로 구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자바에 관심을 기울였었습니다.
군대에 가서는 고전적인 언어인 LISP를 공부했는데 참 재미있더라고요. list 형식이라서 배우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LISP란 언어는 시스템 접근이라던가 하는 저수준의 문제를 해결이 불가능하고 그것을 하려면 C 언어 등과 연동을 해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크게 실망하고 그때부터 자바 책을 사들여 와서 (군대 시절 ㅎㅎㅎ) 자바를 공부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자바 나올 때 개발자가 자바는 드라마틱하고 그 향이 자바(인도네시아산 커피) 향과 같다고 한 말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컴퓨터란 직종에 회의를 느껴서 대학 때 결국 진로를 바꾸었지만, 수년이 지난 프로그래머와 무관해진 저로서 아직도 자바를 가끔씩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왜냐.. 재미있거든요.ㅎㅎㅎㅎ
컴퓨터 프로그래밍하는 사람은 다들 컴터를 좋아하고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역시 좋은 일도 돈을 받고 하면 싫증이 나는군요. 동기가 감소가 되네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하고 그다음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 덕에 엄청난 돈을 마다하고, 페인(ㅎㅎㅎ) 생활을 하고 있지만, 시간 날 때마다 가끔씩 접하는 자바의 향기는 아직도 그립습니다.